2024/10 62
-
https://youtu.be/Z3bNAvaQihA 노래~ 탐사 259일째, 우리는 버려진 우주선을 또 하나 발견했다. 이렇게 버려진 우주선을 발견한 것만도 벌써 열 손가락이 넘었지만, 우주에서 위협적으로 날아드는 거대한 먼지들의 습격을 받고도 아직 멀쩡한 우주선의 형태로 남아있는 일은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흥분해 있었다. 어쩌면 새로운 역사적인 발견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탐사대원인 우리가 발견하는 것들의 90% 이상은 이미 사라진 과거의 슬픈 단편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배를 발견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작은 역사를 발굴해 내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셋은 곧바로 탐사복에 공기를 채우고 우주선으로 돌입했다. 이전 탐사에 머리 위로 해골이 우수수 쏟아지는 경험을..
-
-
-
-
가장 오래된 기억을 꺼내보자. 그에게 가장 오래된 기억은 서른 살 때이다. 그럴 수 있을 리 없으나 그렇다. 오염지대 안쪽에서 의식을 잃은 피난민을 발견했다.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을 만큼 지저분했다. 그의 시간을 되감고 또 되감았다. 얼마나 되감았는지 알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 정신이 들었을 때에 그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도시로 돌아온 다음에서야 기억이 났다. 그는 자신이 떠나온 도시가 멸망했단 걸 잊었다. 그는 집을 향해 돌아갔고 자신은 그를 배웅했다. 아주 오랫동안 그를 찾아다녔으나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어쩌면 그렇게 오래는 아닐지도 몰랐다. 그는 일기장을 펼친다. 6월 다음에는 11월, 11일 다음에는 6일이 적힌 일기장이다. 대피소에서 눈을 뜬 것이 아무리 올려 깎아도 삼년은 된..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