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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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방주 멸망 if / 글래디아 드림 네 실력이 어쨌든 간에 그 여자는 네 손을 잡고, 네 허리를 당겨서…… 마치 네가 스스로 춤을 잘 추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게 하지. 네 춤 솜씨가 얼마나 엉망이든 상관없어. 그 여자가 네 치맛자락을 밟을 일은 절대 없으니까. “춤추자.” 박사가 손을 내밀었을 때 글래디아의 팔에는 가시나무같은 그물과 푸른 체액 따위가 달라붙어 있었다. 어쩌면 그 중 일부에는 그에게서 흐르던 것이 섞여있는지도 모르고. 박사의 숨은 옅었다. 반으로 갈라진 개체 너머에서 글래디아의 냉막한 눈동자가 상대를 내려다보았다. “놀라운 전략인데요.” 음성에는 쇳소리가 섞여 인간의 언어라기보단 자연이 삐걱대는 소리처럼 들렸다. “최선이야.” 글래디아는 가볍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에게 패배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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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는 광명 이후 / 켈시+프로스트노바 드림 뜨거운 공기가 아직도 사령탑을 데우고 있었다. 탈룰라를 태운 비행체가 엔진 끓는 소리를 내며 허공으로 떠났다. 그는 하늘에 손을 뻗는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문양이 찍힌 비행체가 주먹 안에 들어왔다. 그것을 쥐어 우그러뜨려도 비행체가 정말로 손 안에 들어오는 일 따위는 없다. 작아지는 비행체의 실루엣은 이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연기가 가득한 상공을 벗어난다. 오로지 화흔만이 이곳에. 누가 과연 탈룰라를 심판할 권리가 있는가? 누가 감히 감염자를 심판하지? 우리는 어디서부터 피해자고 어디서부터 가해자인가? 탈룰라의 죄값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우리에겐 남을 심판할 자격이 없다. 켈시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질문들조차도 그에게..